
로데니퀘: 너, 바다 건너에서 온 사람이지? 혹시 제기에 대한 이야기를 브루케부에게 듣고……?
그래, 이 또한 외뿔고래가 한시도 잠들지 않고 우리를 지켜봐 주는 덕분이구나. 그 인도에 감사를!
내 이름은 로데니퀘. 사카 투랄의 북쪽 끝에 있는, 바람조차 얼어붙는 곳에서 왔어.
우리 부족의 보물은 '외뿔고래 제기'야. 외뿔고래는 여유롭게 바다를 헤엄치면서도 주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신중한 동물이지.
그 투랄비드랄은 아주 특이한 능력이 있었는데…… 자신의 졸음을 남한테 옮겨서 절대 잠들지 않고 계속해서 외적을 물리쳤다고 해.
그러니까 외뿔고래 제기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을 강제로 재울 수 있다는 뜻이지!
그 능력이 나쁜 일에 쓰인다면 큰일이 벌어질 거야. 그래서 부족 최고의 용사인 '텐토와'가 제기를 되찾기 위해 혼자서 바다 너머로 건너갔어.
나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걸림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여기서 연락을 맡기로 했지.
텐토와는 예전부터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곤 해서. 너무 걱정돼…….
그래서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전투로부터도 텐토와를 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브루케부에게 부탁한 거야.
아, 참! 바다 건너를 오가는 뱃사람이 텐토와의 편지를 가져다줬어. 범인은 '이슈가르드'라는 나라로 간 것 같다고 해…….
막상 범인과 대결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졸음이 닥쳐오면 혼자서는 맞설 수 없을 거야……. 부탁인데 텐토와를 쫓아 이슈가르드에 가줄 수 없을까?

> 이슈가르드라면 잘 알지
> 위험한 제기를 방치할 수는 없지
로데니퀘: 고마워! 잘 부탁해, 전개전술효과없음!
텐토와는 이슈가르드에 대해 거의 모를 테니 우선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 이 가게 같은 곳으로 갔을 거야. 그러니까 거기로 가면 텐토와의 행적을 알 수 있을지도 몰라.
텐토와의 특징은 말이지, 음…… 푸른 머리에 나랑 똑같은 부족 차림에 검을 차고 있어. 텐토와가 오지 않았는지, 이슈가르드의 '주점'에 가서 물어봐!

지브리옹: 오, 아가씨. 한잔하고 갈래?
서쪽 대륙에서 온 여행자라……. 쉽게 손님의 정보를 흘리면 주점의 신용에 금이 갈 텐데……
다른 사람도 아닌 자네이고 얘기를 들어 보니 이번에는 가르쳐 줘도 될 것 같군.
활발한 이국의 청년이라면 틀림없이 우리 가게에 왔었어. 보물을 훔친 녀석을 찾는다며 닥치는 대로 손님들을 붙잡고 범인 인상을 설명하며 본 적 없는지 묻고 다녔어.
안타깝게도 여기서는 허탕만 쳤는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또 어딘지 묻더군.
그래서 '보석홀장 거리'를 가르쳐 줬지. 그 녀석을 만나고 싶다면 거기로 가 봐.

이국적인 청년: 젠장, 범인의 목격 정보를 묻고 싶은 것뿐인데. 예의가 어쩌고저쩌고하는 꽉 막힌 사람이 많네…….
텐토와: 음? 맞아, 내가 텐토와인데……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지?
로데니퀘에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우와, 도와준다면 너무 고맙지!
실은 탐문 조사가 순조롭지 않아. '사람한테 묻는 태도가 그게 뭐냐'며 화내는 사람도 있고…… 우리 마을에서는 이게 평범한 방식인데 말이야.
범인이 이슈가르드까지 온 건 틀림없어. 훔친 제기로 뭔가 사건을 일으킬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는 특별한 피해가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단서라고는 생김새밖에 없는데…… 아, 그래. 너한테도 가르쳐 줘야겠구나.
범인은 엘레젠이라는 종족의 여자야. 빨간 머리와 다갈색 눈동자가 인상적이고, 이마에 눈에 띄는 흉터가 하나…… 그리고 입가에 점이 있었지.
그 녀석은 내 고향을 찾아와서는 자기가 제기를 연구하는 학자라며 접근해왔어. 이름은 말하지 않아서 몰라.
우리 부족은 작년에 닥친 큰 한파 때문에 식량이 부족했거든. 고기며 채소, 과일을 우리에게 잔뜩 안겨 주는데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
하지만 알고 보니 제기를 노리는 도둑이었던 거지. 생각해 보니 학자라고 하더니 몸놀림에 빈틈이 없고 검술도 뛰어나 보이긴 했어.
변방을 혼자 여행하려면 필요한 힘이라 생각해서 그때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는데……. 역시 더 경계했었어야 했나봐.
범인에 대한 정보는 이 정도야. 내 얘기를 듣고 범인의 단서가 있을 만한 장소라든지 생각나는 게 있어?
기사라면 거리 곳곳에 있는, 검을 쓰는 사람 말이구나. 많이 있는데 누구에게 묻는 게 좋을까?
아까 그 주점 바로 옆에 그 사람들의 집합소가 있었다고? 고마워, 그럼 그곳에 가보자!

피르말베르: 전개전술효과없음 공 아니십니까? 신전기사단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자유의 문'이라는 조직의 일원이 서쪽 대륙에서 위험한 힘을 지닌 제기라는 보물을 훔쳤다. 그리고 지금 이슈가르드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군요…….
귀중한 정보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성도에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면 저희 신전기사단도 범인 확보에 협력해야겠군요!
텐토와: 고마워! 근데 범인에 대해 짐작 가는 건 없어?
피르말베르: 빨간 머리의 엘레젠족 여성이라고 하셨죠? 그리고 다갈색 눈동자라……
잠깐, 이마에 흉터가 있고 입가에 점이 있다고요? 설마…….
텐토와: 누군지 알겠어!?
피르말베르: 저, 그게…… 저희 체면과 관련된 문제라, 외부에 발설해도 될지…….
텐토와: 체면이라니……? 모두의 생명보다 그걸 더 중요시해야 하는 거야?
나에 대해서는 안 믿어도 좋아. 하지만 이로 인해 모두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건 싫어!

> 이 사람을 돕는, 나를 믿어 줄 수는 없을까?
> '자유의 문'의 활동은 위험해
피르말베르: 체면을 따질 상황이 아니란 뜻이군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다니.
텐토와 님이라고 하셨죠? 서로의 문화는 다르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그 마음은 진심. 저희도 당신을 믿겠습니다.
텐토와: 음…… 그래서 범인이 누군지 알겠어?
피르말베르: 방금 그 얘기를 듣고 한 사람이 생각났는데……. 전직 신전기사인 '레오핀'입니다.
긍지 높은 신전기사단으로선 말 그대로 오점인 인물이죠. 몇 년 전에 불명예 제대를 한 후로 행방이 묘연합니다만…….
만약 지금 국가 전복을 꾀하는 위험한 조직에 몸담고 있다면 신전기사단의 명예를 걸고 체포할 필요가 있겠군요.
기사단 상층부에도 이 이야기를 공유해서 추후 대책에 대해 협의하겠습니다. 뭔가 더 알아내면 즉시 기별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텐토와: 우와, 정말이야? 꼭 좀 부탁해. 고마워!
자, 전개전술효과없음. 우린 저쪽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얘기해 보자.

텐토와: 자, 전개전술효과없음. 우린 저쪽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얘기해 보자.
범인의 정체가 레오핀인가 하는 이 나라 출신의 전직 기사라면 말이야……. 어디 숨으면 좋을지도 잘 알 테니 무턱대고 찾아봤자 소용없겠지.
난 아직 이곳 사정에 어두워. 그래서 신전기사단에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까지 최대한 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공부할 생각이야.
넌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해 둬. 앞으로 잘 부탁해!

텐토와: 아, 전개전술효과없음. 이 도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자는 사람은 없는지 찾고 있었어.
그런데 이렇게 추운 날씨에 길에서 자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술에 취한 주점의 손님조차도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더라.
그렇기에 누군가 밖에서 드러누워 있다면 비상 사태! 외뿔고래 제기의 힘 때문에 잠든 사람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
보물을 훔친 악당이 그 힘을 사용하지 않을 리가 없어.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붙잡으면 좋으련만…….
피르말베르: 전개전술효과없음 공, 텐토와 공!
레오핀의 수배 전단을 만들어 각지에 수배령을 내렸더니 바로 목격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텐토와: 진짜!? 거기가 어딘데!?
피르말베르: 장소는 용머리 전진기지 부근입니다. 순찰 중이던 보초가 빨간 머리에다 이마에 흉터가 있는 특징이 비슷한 여자와 스쳐 지나갔다고 하더군요.
용머리 전진기지는 성도의 문을 나가서 동쪽으로 가면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현지에 있는 '우게누아'에게 물어보십시오.
텐토와: 역시 이 근처에 있었구나. 당장 가자!

우게누아: 음, 귀공은……. 그래, 신전기사단에서 보낸 수배 전단 때문이군.
아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그 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여기는 용머리 전진기지.
뭐라고!? 알았다, 일단 버티고 있도록!
텐토와: 무슨 일이야?
우게누아: 이동 중인 보급부대가 마물에게 습격당해 궁지에 몰린 모양이다. 신전기사가 직접 호위를 맡았는데 대체 왜 이런 일이…….
텐토와: 지금 레오핀이 문제가 아니야! 우리가 도우러 가자!
우게누아: 그래 주면 고맙지! 연락이 온 곳은 아도넬 점성대 서쪽의 도로변…… 구조대보다 먼저 가 주면 큰 도움이 될 거다!

텐토와: 마물의 습격을 받았다는 곳이 이 근처지?
난 강 너머로까지 가 볼테니 넌 이대로 길을 따라가서 찾아봐줘!


포르탕 가 기병: 가, 감사합니다. 당신이 와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텐토와: 이야아아아압!
다행이다, 늦지 않았어~!
'잠들지 않는 용사'가 너에게 편안한 잠을 내리노라…….

> 너무 늦은 모양이군
> 지켜 주지 못했군……
포르탕 가 기병: 아, 아뇨. 저 사람들은…… 그냥 자고 있는 것입니다.
텐토와: 역시 그렇군…….
포르탕 가 기병: 이곳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초코보가 휘청거리는 바람에 사고가 났지 뭡니까. 그래서 제가 마차를 수리하던 중이었죠.
그 사이에 신전기사들이 주위를 살피고 있었는데 어느새 잠이 든 모양입니다. 하필 그때 마물에게 습격당했고 혼자서는 맞설 수가 없어서…….
텐토와: 이봐~ 일어나~ 이런 데서 자다가는 죽을 수도 있어~
늠름한 신전기사: 으윽…… 뭐, 뭐지……?
흐음……. 우리가 호위 중에 자고 있었다고?
고지식한 신전기사: 말도 안 돼. 영광스러운 신전기사의 칭호를 받은 우리가 그런 치욕스러운 행동을 할 리가 없어…….
포르탕 가 기병: 제 말을 못 믿으시는 겁니까? 진짜로 마물을 앞에 두고 잠드셨다니까요!
제 구조 요청을 받은 본대가 영웅님들을 보내 주셨기에 망정이지……. 이번 일은 엄중히 항의하겠습니다!
텐토와: 잠깐만, 진정해 봐. 이 둘이 잠든 건 제기 때문인데……
아니지, 지금 말해 봤자 혼란스럽기만 하겠네. 미안, 아무것도 아니야.
포르탕 가 기병: 초코보도 이제 안정을 되찾은 것 같으니 수리가 끝나는 대로 다시 수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제 괜찮을 테니 영웅님은 돌아가셔도 됩니다.
텐토와: 갑자기 휘청거리는 초코보에 잠들어 버린 호위병이라. ……외뿔고래 제기를 쓴 게 틀림없어.
하지만 레오핀은 이미 여길 떠난 것 같아. 일단 도시로 돌아가자.

피르말베르: 용머리 전진기지의 보급부대 건은 저희도 보고를 받았습니다. 호위 임무 중이던 신전기사가 잠이 들었다고요…….
귀공들 덕분에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지만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들에게는 마땅한 처벌이 내려질 겁니다.
텐토와: 근데 그 녀석들이 잠든 건 외뿔고래 제기 때문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너무 나무라지는 마.
피르말베르: 제기라면, 신비한 힘을 가졌다는 그 보물 말씀이시죠? 그렇다면 납득이……
……아니죠, 적의 수작에 걸려들어 호위 대상을 위험에 빠뜨린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처벌을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텐토와: 그렇군…… 수호자는 그만큼 책임이 막중한 역할이구나.
저기, 혹시 레오핀의 정보가 또 들어오면 알려줘. 이번 일은 고마웠어.
피르말베르: 저야말로 정말 감사합니다. 경계 태세는 늦추지 않을 테니 또 정보가 들어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텐토와: 너한테는 외뿔고래 제기에 대해 더 얘기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저기서 잠깐 얘기하자.

텐토와: 자, 외뿔고래 제기를 사용해서 상대를 강제로 재울 수 있다는 건 이제 알았지?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무방비 상태가 되는데 우리 부족은 제기를 공격 수단으로 사용하던 게 아니야.
졸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는 건 본인은 계속해서 깨어 있을 수 있다는 뜻이잖아?
그렇게 부족을 위해 잠들지 않고 싸우는 자가 '잠들지 않는 용사'야. 난 지난 10년 동안 제기 덕분에 한 번도 잠들지 않고 오로지 훈련에 매진하며 모두를 지켜왔어.
물론 졸음을 넘겨받는 '잠드는 자'가 필요하지. 네가 툴라이욜라에서 만난 로데니퀘…… 그 녀석이 바로 잠드는 자였어.
그래서 로데니퀘는 하루의 대부분을 잠든 채로 보냈어. 잠깐 깨어 있는 동안에도 몸이 약해지지 않도록 운동하거나 영양 보충을 해야만 하지.
그 때문에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어. 어렸을 때는 늘 함께 이 산, 저 산을 뛰어다니곤 했는데 말이야~
생각해 보면 나도 훈련만 하느라 자유 시간이 없었지만…… 부족을 지킬 힘을 얻기 위해서니까 나도 로데니퀘도 서로 받아들이고 있어.

> 그래서 실력이 뛰어난 거였군
> 그렇게 강한데도 제기를 빼앗겼어?
> 함께 시간을 못 보내서 아쉽지 않아?
텐토와: ……솔직히 만나는 건 제기를 사용할 때뿐이고 대부분은 녀석의 잠든 얼굴밖에 보지 못했어.
계속 깨어 있다는 게 자유로울지는 몰라도 나 말고 모두가 잠들어 있으면 전혀 즐겁지가 않아.
앗, 얘기가 길어져 버렸네. 원래 제기의 힘은 훈련 시간을 벌기 위한 거였어.
하지만 사용 방법에 따라서는 상대를 해칠 수도 있지. ……아까처럼 말이야.
우리의 소중한 제기가 나쁜 일에 이용되게 둘 수는 없어. 다음에는 반드시 레오핀의 단서를 찾자!

텐토와: 아, 전개전술효과없음. 잠깐 뭐 좀 의논해도 될까?
사실 새로운 정보가 없어서 말이야. 툴라이욜라에 있는 로데니퀘에게 보낼 편지에 쓸 내용이 없다 보니 요즘 통 연락을 못하고 있어.

> 잘 지낸다고만 해도 돼
> 편지가 안 오면 걱정할 텐데
텐토와: 그렇겠지……? 진행된 게 없으면 실망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걱정시키는 것보다는 낫겠네.
좋아~ 이따가 얼른 써야겠다. 서두르지 않으면 나도 슬슬 위험하니까…….
나는 그동안 쭉 외뿔고래 제기를 써 왔잖아? 도둑맞기 직전까지 말이야.
그래서 다행히 아직은 잠들지 않았지만 슬슬 효과가 완전히 떨어져서 여느 사람들처럼 잠들게 될 거야.
내가 잠든 사이에 레오핀은 밤낮없이 자유롭게 행동하겠지. 잠들지 않는 짐승만큼 골치 아픈 상대도 없어…… 그렇게 되기 전에 붙잡아야 해.

피르말베르: 전개전술효과없음 공, 텐토와 공. 그 제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신전기사와 관련된 불상사가 또 일어났습니다.
텐토와: 불상사라면…… 설마 또 호위 중에 잠든 거야?
피르말베르: 네, 그것도 여러 현장에서 말입니다.
기사에게 있어서 호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지독하게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뿐만 아니라 발견되었을 때의 상태가 굴욕적이었다고 합니다.

피르말베르: 다행히 인명에 관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신전기사단에 대한 신용도 깨지기 시작해서……. 상층부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성도는 이 정도 일에 동요하지 않습니다. 국가 전복을 표방하는 '자유의 문'의 소행이라기에는 조금 미심쩍습니다.
레오핀의 습격에 어떤 진의가 숨어 있는지 파악하기 전에는 저희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습니다…….

> 그냥 재미로 벌이는 일인가?
> 제기를 사용하는 연습일지도 몰라
피르말베르: 실은…… 기사단 내부에서도 그게 가장 유력한 설입니다. 그자가 조직의 일원으로서 고분고분 행동할 리가 없으니…… 손에 넣은 힘을 마냥 즐기고만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텐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제기를 그저 자신의 재미를 위해 쓰다니…… 정말 최악이야!
아니, 잠깐만? 녀석의 목적이 그렇다면 왜 하필 신전기사만 노리는 거지?
피르말베르: 듣고 보니 이상하군요. 용머리 전진기지의 포르탕 가를 비롯해서 다른 기병단도 있는데 말이죠.
레오핀은 전직 신전기사니까 신전기사의 경비 방식도 숙지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농락하기 쉬운 저희를……?
텐토와: 그럼 신전기사가 일하는 장소로 가면 녀석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피르말베르: 흐음…… 지금 작전 중인 곳은 커르다스 서부고지입니다.
이단자의 소굴이었던 고르가뉴 목장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괘씸한 놈들이 그 장소를 노리지 않도록 보전하기 위해 현지 기병들과 공동으로 순찰할 예정입니다. 매의 보금자리에서 '레드월드' 경을 만나보십시오.

레드월드: 흠, 전개전술효과없음 공 아니신가? 게다가 처음 뵙는 분도……?
최근의 신전기사들에 대한 악평은 이곳에도 전해졌다오. 그들이 임무 중에 잠들다니 쉬이 믿어지지 않았소만 사실이었구려…….
텐토와: 잠든 건 맞지만 사실 그건 적의 공격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커.
레드월드: 맙소사, 호위병을 잠들게 만드는 적이 있다니. 그렇다면 이 거점도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겠구려.
다만 누군가가 쓰러지더라도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체제는 이미 정비되어 있다오. 한 사람쯤 잠들어도 동요하지는 않을 거요.
텐토와: 동료가 전투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대비하는구나. '잠들지 않는 용사' 혼자서 마을을 지키는 우리 부족과는 생각이 많이 다른가 보네.
레드월드: 동료의 실력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오. 서로 신뢰하고 있기에 자신이 쓰러진 후의 뒷일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것이지.
텐토와: 안심하고 쓰러진다고……. 난 절대로 못할 것 같은데.
레드월드: 아 참, 고르가뉴 목장의 일은…… 순찰 일행이 이미 현장으로 출발했소. 매의 보금자리에서는 몇몇 보초병을 보냈다오.
함께 동행하는 신전기사들이 호위를 맡고 있지만 적의 습격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소? 그러니 현장으로 가서 상황을 살펴봐 주었으면 하오.
고르가뉴 목장은 이대로 북쪽을 향해 쭉 가서 흑철교를 건너면 나올 거요. 조사단은 곧 현장에 도착하겠구려.
텐토와: 레오핀이 노리고 있을지도 몰라. 어서 따라가자!

텐토와: 이미 늦었어…… 벌써 모두 잠들었네!
하지만 수가 많지 않아. 여기 있는 사람들은 호위를 맡은 신전기사들뿐이야.
난 주위를 경계하면서 모두를 깨워 볼게. 너는 건물 안을 조사해 봐!


뒤랑데르 가 보초병: 다, 당신은 영웅님……!? 이제 살았군요. 지하를 조사하던 중에 갑자기 이 불량배들에게 습격당했습니다…….
목장 밖에서 신전기사들이 호위 중이었을 텐데 설마 당한 건가요?
잠들어 있었다고요……!? 신전기사를 농락할 정도의 실력자가 있었다니…….
영웅님이 와 주셔서 천만다행입니다. 전 상처를 치료하면서 이곳을 좀 더 조사할 테니 지상으로 돌아가 기사들과 합류해 주십시오.

이마에 흉터가 있는 여자: 이런, 이런…… 이만 돌아가려는데 왠~지 낯익은 녀석이 목장 쪽으로 가서 말이야. 확인하러 다시 와 봤지.
텐토와: 드디어 찾았다……! 제기를 내놔, 이 교활한 여자야!
이마에 흉터가 있는 여자: 당신, '잠들지 않는 용사'라고 했던가? 투랄 대륙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겠네.
텐토와: 조심해, 전개전술효과없음! 이 녀석이 제기를 훔친 범인, 레오핀이야!
레오핀: 거기 그 다리 짧은 여자도 이걸 노리고 있는 거야?
내가 충고 하나 할까? 다들 자기 인생을 더 소중히 여기도록 해~
인간이란 아무튼 자유롭지 못한 생물이야. 뭐든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영면의 시간이 오는 건 순식간이라고.
그러니까 규율이니 사명이니 그딴 건 잊어버리고 당신도 마음대로 살아. 남을 위해 몸 바쳐 싸우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니까.
텐토와: 시끄러워! 쓸데없는 참견 마!
레오핀: 뭐, 그러는 나도 변방에서 멋대로 날뛰다가 대장인 아파히를 만나 조직을 세우자는 제안을 받았지. 지금은 간부를 맡고 있고.
하지만 이슈가르드를 비롯해서 전 세계의 국가를 전복시키고 그 다음에는…… 아무튼 그 녀석의 '최종 목적'에는 관심이 없거든~
다만, 오만하기 짝이 없는 신전기사 놈들의 콧대를 꺾는 건 싫지 않아. 그래서 제기를 쓰는 연습도 할 겸 놈들의 평판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중이야.

텐토와: 정말 끔찍한 놈이군! 그렇다면 나도 내 마음대로 하겠어!
널 해치우고 제기를 되찾겠다……
그게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 이다…….

레오핀: 날 잡고 싶다면 잠들었을 때 습격해야지. 하지만 풀 파워로 잠을 넘겨 버렸으니 한동안 내가 잠들 일은 없을 거야!
그나저나 잠이 말끔하게 사라졌을 뿐인데 이토록 힘이 넘치다니! 이건 마치…….
제기를 최대한으로 사용하면 연속으로 못 쓰나 보네. 연습 치고는 꽤 괜찮았어. 슬슬 '실전'에 들어갈 때가 되었나…….
뒤처리는 너희가 맡아. 자유롭게 풀어 줬으니 그 정도 일은 해야지.

뒤랑데르 가 보초병: 보아하니 습격자는 물리치신 모양이군요.
거기 그분은……?
난처해하는 신전기사: 아무래도 잠들어 버린 모양이야. 설마 이게 피르말베르가 보고했던 그……?
……역시 그랬군. 제기에 의한, 인위적인 기절이라는 확증을 잡아서 다행이야.
의연한 신전기사: 몽롱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남을 깔보는 그 말투는 레오핀이 분명했어. 옛 동포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구제 불능이로군.
난처해하는 신전기사: 녀석의 간계였다고는 하나 우리가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건 사실이다. 이 오명은 감수할 수밖에 없어…….
의연한 신전기사: 귀공과 여기 이 텐토와 공 덕분에 살았습니다. 잠든 텐토와 공은 신전기사단 본부로 저희가 모셔 가겠습니다.
뒤랑데르 가 보초병: 놈들은 이미 근처에 없을 테니 저도 저분들과 함께 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겠습니다. 영웅님도 성도로 돌아가셔도 됩니다.

피르말베르: 전개전술효과없음 공. 결국 레오핀과 만나셨다고요!
텐토와 공은 본부 2층에 모셨습니다. 깨어나실 때까지 저희가 책임지고 곁을 지키겠습니다.
그냥 잠드신 상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마음이 쓰이시면 한번 살펴보러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다……. 두 분이 고르가뉴 목장으로 향하시기 전에 다른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어느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불온분자들이 집단 탈옥을 했습니다. 간수가 잠들어 있던 것을 보면 배후에 레오핀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 지하에서 마주치신 자들이 그 불온분자일 겁니다. 레오핀은 신전기사단에 원한을 가진 불량배들을 꼬드겨 자신의 수족으로 부리고 있는 듯합니다.
어쨌든 이번 일로 레오핀이 관여하고 있음이 확실해졌습니다. 그리고 저희 신전기사단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가설도 사실이라는 것이 증명되었고요.
이러한 상황이라 상층부에서 협의한 결과…… 제기의 존재에 대해서는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졌습니다.
'자유의 문'의 목적은 국가 전복. 그렇다면 위신수처럼 괜히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해서 온 나라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일련의 사건이 저희의 실수로만 여겨지는 동안에는 아직 괜찮을 겁니다. 성도의 평안을 위해서라면 오명쯤은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놈을 먼저 잡게 될지, 저희의 권위가 먼저 바닥에 떨어질지……. 지금은 레오핀의 행방을 찾으면서 텐토와 공이 깨어나길 기다리도록 하죠.

피르말베르: 레오핀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불온분자들을 이용해 지하에 몸을 숨긴 게 아닐지…….

피르말베르: 그자가 말했다는 '실전'도 신경 쓰이는군요. 머지않아 대규모 습격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전에 텐토와 공이 깨어나셔야 할 텐데…….
귀에 익은 목소리: 앗, 전개전술효과없음!

로데니퀘: 찾아서 다행이다~! 외뿔고래의 인도에 감사를!
피르말베르: 응? 당신은…… 차림새를 보아하니 텐토와 공과 같은 곳에서 오셨군요?
저는 신전기사단의 피르말베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로데니퀘: 아, 텐토와가 편지에 썼던 사람이구나! 난 로데니퀘야, 잘 부탁해!
근데 텐토와는 어디 있어? 편지가 끊겨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로데니퀘: 텐토와, 이 바보! 그렇게 기세등등하게 박차고 나가더니 왜 이런 데서 자고 있는 거야.
편지도 꾸준히 보내겠다고 약속했잖아. 갑자기 연락이 끊기면 걱정하지 않겠어?
……정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상처 하나 없는 건 네가 지켜 줬기 때문이구나. 고마워, 전개전술효과없음.

> 제기의 힘을 막을 수는 없어?
> 네가 '잠드는 자'라고 들었어
로데니퀘: 응, 맞아. 지난 10년 동안 쭉 텐토와의 잠을 대신 넘겨받아서 보통 사람에 비해 늘 몸이 약했어.
하지만 일시적으로 툴라이욜라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밥도 먹고 조금씩 스스로를 단련했지. 그랬더니 어느 정도 체력이 필요한 일도 할 수 있게 되었어!
피르말베르: 저기, 텐토와 공은 왜 이토록 깊은 잠에 빠진 겁니까? 제가 보고받기로, 다른 피해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났다고 들었습니다만…….
로데니퀘: 그건…… 미안,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전례가 없지는 않아. 우리 부족에서도 그동안 몇 번인가 잠드는 자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적이 있었대.
그대로 깨어나지 못하면 쇠약해져서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어. 그래서 어떻게든 깨우기 위해 어떤 약을 먹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피르말베르: 그건 어떤 약이었습니까?
로데니퀘: 깊은 잠에 빠진 몸을 부드러운 햇빛으로 기분 좋게 깰 수 있게 해 주는 비약…… 춘양의 이슬. 그걸 먹이면 분명 무사히 눈을 뜰 거야!
몇 가지 소재는 내가 갖고 있는데 신선도가 중요한 건 지금부터 모아야 해.
하나는, 여기서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구름보다 높은 곳에 피는 노란 꽃이야.
햇빛을 직접 받은 그 꽃은 몸을 정화시키며 깨어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댔어.
피르말베르: 드라바니아 구름바다에 민들레라는 꽃이 핍니다. 에오르제아에서 가장 높은 영봉과 동일한 높이의 장소라 조건에도 딱 들어맞을 겁니다.
로데니퀘: 그리고…… 몰볼이라는 마물의 아주 진한 타액! 코를 찌르는 냄새로 깊은 잠을 깨우는 효과가 있대.
피르말베르: 몰볼이라면 저지 드라바니아에 있습니다만 호전적이고 사나울수록 타액도 숙성되었을 겁니다. 그런 개체를 찾아서 처치하면 구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굳이 그 타액을 약으로…….
로데니퀘: 그 두 가지가 있으면 춘양의 이슬을 만들 수 있어! 너라면 둘 다 구할 수 있지 않아?
고마워! 그럼 몰볼은 나중에 잡는 게 나을 테니까 우선 '눈부시게 빛나는 민들레'부터 부탁할게!




로데니퀘: 이쪽은 준비가 끝났어! '눈부시게 빛나는 민들레'와 '숙성된 몰볼 타액'은 모았어?
고마워, 이제 필요한 소재가 다 모였구나. 그럼 어서 춘양의 이슬을 만들어 먹이자!

로데니퀘: 됐어……. 이제 깨어나길 기다리기만 하면 돼!
텐토와: 어? 여긴……?
로데니퀘: 이 잠꾸러기!
……드디어 깨어났네.
텐토와: 로데니퀘!? 네가 왜……
텐토와: 아…… 내가 제기 때문에 잠들어 버렸고, 잠들어 있는 동안 로데니퀘가 여기로 온 거구나.
젠장, 간신히 레오핀을 찾아냈는데. 중요한 순간에 도움도 못 되면서 무슨 '잠들지 않는 용사'야!
로데니퀘: 텐토와 잘못이 아니야. 제기를 도둑맞은 것도 따지고 보면 내 탓이니까…….
텐토와: 아니야, 그건 네 잘못이……!
로데니퀘: 레오핀은 자기가 투랄 대륙을 여행하는 학자라면서 우리 제기를 보고 싶다며 마을로 찾아왔어. 그래서 우리 마을에 대해 이것저것 가르쳐 줬는데…….
제기를 '잠들지 않는 용사'가 늘 지니고 있다는 걸 알아내자 레오핀은 '잠드는 자'를 이용할 계획을 세웠어. ……즉, 나를 인질로 삼았지.
텐토와: 그 녀석은 잠든 로데니퀘의 목에 칼을 들이댔고…… 그래서 나는 제기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어.
부족 전체의 미래보다 로데니퀘 한 사람의 목숨을 우선시하다니. 용사로서…… 실격이야.

> 제기를 되찾으면 다 해결돼
> 한 사람을 지키지 못하면 부족의 미래는 없어
텐토와: 그렇게 말해 주니 약간 마음이 놓이네. 나도 로데니퀘가 없는 미래는 생각할 수 없어.
로데니퀘: 제기가 없어도 텐토와는 용사야.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함께 고민하자!
텐토와: 헤헤, 덕분에 기운이 난다.
아, 너에게 중요한 얘길 깜빡했네. 내가 잠든 후에 사람들을 지켜 줘서 고마워!
네가 있으면 안심하고 제기와 맞설 수 있어. 다음에는 반드시 레오핀을 쓰러뜨리자!


텐토와: 나 말이야……. 잠들어 있던 동안, 꿈을 꿨어.
나와 로데니퀘가 아직 어릴 때의 꿈이었어. 특별한 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아침부터 밤까지 둘이서 지냈지…….
꿈은 잠들지 않으면 꿀 수 없으니까 뭐랄까, 아주 오랜만이라 반갑더라.
그래서 더 오래 꾸고 싶어서 이대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어.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지.
금방 눈이 떠졌는데…… 눈앞에 로데니퀘가 있었어.
레오핀에게서 제기를 되찾으면 말이야. 넌 다시 예전처럼 잠만 자야 하는 걸까?
로데니퀘: 분명 그렇겠지. 그게 '잠드는 자'가 할 일이니까…….
텐토와: 그렇지~? 그러기 위해서 이 먼 이슈가르드까지 왔으니까.
……하지만 난 싫어.
로데니퀘: 뭐?
텐토와: 내내 잠들어 있는 걸, 로데니퀘도 납득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보려 했지만…… 그럴 리 없잖아, 분명 괴로운 일일 거라고!
내가 되찾아야 하는 건 제기를 도둑맞기 전의 삶이 아니라…… 너와 쭉 함께 지낼 수 있었던 그 시절이야.
그러니까 내 말은, 앞으로 찾아보고 싶어. 나와 너의 또 다른 미래를…….
뭐, 그건 나중 얘기고. 지금은 레오핀을 쓰러뜨려, 제기를 되찾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지!
실은 깨어난 후로 내내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내 몸 말인데…… 그냥 잠들어 있었다고 하기에는 이상하게 나른해.
뭐랄까, 생명력을 빨아먹힌 듯한 느낌이 들면서, 손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텐토와: 설마…… 제기에 우리가 모르는 힘이 있는 건가!?
로데니퀘: 그보다 우리가 착각한 걸지도 몰라. 원래 상대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능력이었다면…….
텐토와: 생명력을 흡수당한 사람은 의식을 잃은 채 잠들고 흡수한 사람은 기운이 넘쳐서 잠들 필요가 없게 돼. ……그런 거였구나.
로데니퀘: 필요한 만큼의 생명력만 조금씩 흡수하는 한, 금방 깨어나는 얕은 잠이겠지만, 온 힘을 다해 흡수한다면 상대는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깊은 잠에……!
텐토와: 레오핀도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질 거야. 제기를 쓰기 전에 녀석을 처리할 방법을 찾아야 해……!
분하지만 지금은 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잃어버린 힘을 되찾기 위해 수련을 하는 게 최우선이야.
그러니까 조금만 시간을 줘. 그동안 너도 실력을 갈고닦도록 해!

텐토와: 아, 전개전술효과없음. 내 힘은 조금씩이긴 하지만 회복되고 있어.
하지만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전보다 더 강해져서 이번에야말로 레오핀을 잡고 말겠어.
로데니퀘: 있잖아, '자유의 문'이란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여러 나라를 상대로 싸움을 걸고 있는 거지?
그런데 어째서 레오핀은 이슈가르드 안에서도 신전기사단만 노리는 걸까?
텐토와: 그건 그 녀석이 전직 신전기사였으니까 그들의 행동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일 거라고 했지?
로데니퀘: 그렇다면 우리도 레오핀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겠어? 레오핀의 행동을 예상할 수 있다면 한발 앞서 갈 수 있을 거야.
텐토와: 하지만 어떻게? 피르말베르에게 물어봐야 하나?
로데니퀘: 벌써 물어봤지. 그랬더니 레오핀에 대해서는 같은 부대에 있던 사람들이 자세히 알 거래.
그중 몇 명은 교대로 도시를 경비 중인데 그 장소도 가르쳐 줬어.
텐토와: 오~ 제법인데, 로데니퀘!
로데니퀘: 이렇게 오래 깨어 있던 적이 없었으니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잠이 쏟아질 것 같아서 그래.
텐토와: 그럼 이제 나한테 맡기고 좀 쉬어. 내가 잠든 동안 네가 고생이 많았잖아.
로데니퀘: 하지만…… 텐토와에게도 이슈가르드는 낯선 곳이잖아? 얘기를 듣는다 해도 잘 모를 것 같은데…….
아, 전개전술효과없음. 너도 함께 이야기를 들으러 가 줄래?
고마워! 그럼 얘기를 해줄 것 같은 사람이 있는 장소를 가르쳐 줄게.

텐토와: 레오핀과 같은 부대에 있었던 기사들이라…… 그런 녀석과 함께 일하는 건 상상도 못하겠어.
하지만 그런 것도 알아 둬야 그 녀석의 생각을 읽고 다음 공격을 막을 수 있겠지? 어서 과거를 아는 신전기사들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자!

친절한 신전기사: 영웅님 아니십니까.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레오핀 말씀이시군요……. 의외일지 모르지만 레오핀은 귀족 가문 출신으로 저 같은 평민 출신 기사와는 경력이 완전히 다르답니다.
하지만 자신을 옭아매는 이슈가르드의 전통이나 귀족의 책임을 둘러싼 관습을 혐오하는 발언을 자주 했죠. 레오핀이 자유를 사랑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못된 행실 탓에 불명예 제대를 하면서 작위도 박탈당했지만 레오핀에게는 오히려 바라던 바였을 겁니다.
텐토와: 순종하는 게 싫었으니 나가면 그만이었겠지.
친절한 신전기사: 현재는 반국가적인 활동에 몸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레오핀처럼 제멋대로 구는 사람을 휘하에 두는 리더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요……?

눈빛이 예리한 신전기사: 흐음…… 레오핀이 쫓겨난 계기가 어떤 임무 중에 저지른 실수 때문이라는 건 알고 있나?
그 녀석의 단검 실력이나 탑승 기술은 모두가 인정했어. 하지만 행실이 나쁘고 밤에도 쉬지 않고 도박에 열중했는지 어느 날, 호위 임무 중에 잠들어 버렸어.
그 틈에 드래곤족의 습격으로, 지켜야 할 백성이 희생되었지……. 용납할 수 없는 이적 행위로 단죄되어, 작위는 박탈되고 부대에서 제외되었어.
텐토와: 그건…… 지금 일어나는 사건과 완전히 똑같잖아!
눈빛이 예리한 신전기사: 그런 경위로 아마도 녀석은 잠이라는 걸 일종의 상실이나 공포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을 거다. 그래서 우리에게 떠넘길 속셈이겠지.
동시에 잠을 극복하고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된 자신이 전지전능하다고 믿고 있지 않을까? 내 생각은 그래.

텐토와: 이슈가르드 사람들은 전쟁의 신을 믿지? 그런데 평범한 인간의 석상도 숭배하다니 참 신기해~
우리 부족에서는 죽은 사람의 넋이 길을 잃지 않게 하려고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만들어서 마을에 장식하진 않아. 유일한 예외가 외뿔고래 제기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위대한 '잠들지 않는 용사'가 있었지만 전부 제기 덕분이었어.
그러니 외뿔고래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의미에서도 다른 누구의 모습도 남겨서는 안 돼. 부족의 미래로 이어진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해.
텐토와: 신전기사의 역할은 이 도시 전부를 지키는 거지? 하긴 이 넓은 곳을 어떻게 혼자서 지키겠어~
믿을 수 있는 동료들만 모인다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레오핀 같은 녀석이 꼭 끼어들기 마련이지.
우리 부족처럼 사카 투랄의 구석에서 조용히 사는 게 안전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어느 쪽이 최선일까?

활발한 신전기사: 이쪽은 아무 이상 없습니다! ……그런데 무슨 용무신가요?
……레오핀에 대해서는 악명이 자자하지만 뛰어난 책사였던 것도 사실이에요. 공을 세우기 위해서라면 따분한 준비 과정도 마다하지 않았죠.
텐토와: 그 녀석은 국가 전복인지 뭔지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뭘 하려는 걸까?
활발한 신전기사: 그들의 규모를 생각하면 전면 공격을 하진 않을걸요. 아마 국가의 위신을 흔들어서 연쇄적인 혼란을 일으키려는 수법이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면…… 저희가 앞두고 있는 바누바누족의 씨족 '너그러운 준두' 방문 계획이요. 그걸 노릴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거든요.
매의 보금자리에서 열린 기념 행사처럼 반대 세력에게 이용당해 전쟁의 불씨가 된 전례도 있으니…… 본부의 앙델루 경이 개최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에요.
텐토와: 들을 수 있는 얘기는 다 들은 것 같네……. 뭔가 복잡한 얘기뿐이었지만 결국 레오핀은 구제 불능이라고 이해하면 되려나?

텐토와: 총장이라면 신전기사들의 대장 말이야? 격식을 따지는 사람은 나도 별로지만 레오핀을 부하로 뒀다니 참 딱하네.
그건 그렇고…… 아까 들은 얘기로는 준두족 방문 계획? 그걸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
여기까지 알아낸 이상, 이용해야지. 모두가 힘을 합치면 레오핀을 함정에 빠뜨릴 수도 있을 거야.
좋았어~ 그럼 신전기사단 본부에 있는 '앙델루'라는 사람이랑 의논해 보자!

앙델루: 오오, 전개전술효과없음 공. 레오핀의 일은 들었다.
그쪽이 투랄 대륙에서 왔다는 텐토와 공이로군. 이제 몸은 괜찮아졌나?
텐토와: 그럼, 완벽하지! 여기 침대를 오래 차지해서 미안해.
앙델루: 사과할 필요 없다. 신전기사들을 레오핀에게서 지켜 준 일에 대해서는 총장을 대신해 감사를 전하마!
자, 나와 의논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들었다만?
이런, 준두족 방문 계획에 대한 거였군! 안 그래도 그 일 때문에 고민 중이었다.
성도를 지키는 신전기사단에게 인근 부족과의 우호 관계는 매우 중요하지.
그러니 서로 사절을 보내 문화를 교류하면서 영원히 이어질 유대를 맺자고……. 준두족의 장로인 소누바누 공과 약속했다.
하지만 우리의 동향을 레오핀에게 간파당한 이상, 방문 계획은 거행할 수 없어. 준두족에게 피해가 가면 교류가 완전히 역효과가 날 테니 말이다.
게다가 그놈이 이번 일의 냄새를 맡지 못했다는 보장도 없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는 미루는 게 맞아…….

텐토와: 나랑 전개전술효과없음이, 책임지고 모두를 지킬게!
게다가, 준두족과 미리 상의해 두면 습격을 당해도 관계가 나빠지는 일도 없지 않을까?
동료라면 분명 믿어줄 테니까. 그러니 취소하지 말고 레오핀을 유인하자!
앙델루: 동료라면 믿어 줄 것이라고…….
그래, 네 말이 맞군. 준두족이라면 곤경에 처한 우리를 분명 도와줄 거다.
애초에 그들과 교류를 맺게 된 계기도 영웅이 구름신을 진정시킨 일과 관련이 있었다. 즉, 전개전술효과없음 공 덕분이지.
그 장본인이 지켜 주겠다면 그들도 의심하지 않을 거다.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고.
텐토와: 그 말은……!
앙델루: 신전기사단의 명예를 걸고 반격에 나설 때로군. 레오핀 토벌 합동 작전을 총장님께 제안드려 보겠다!
텐토와: 고마워! 든든하네!
앙델루: 얘기가 정리되는 대로 곧장 소식을 전하겠다. 그때까지 대기해 다오.

텐토와: 그나저나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밀어붙여 봤는데…… 준두족은 어떤 종족이야?

텐토와: 아~ 그 녀석들 말이구나! 그랬구나, 이쪽에도 있었네~
저기…… 내가 여기에서 크게 놀란 일이 하나 있는데.
용시전쟁인가, 인간과 용이 계속 싸우다가 화해했다는 얘기 말이야.
그걸 듣고, 온 세계가 그렇게 친구가 된다면 수호자라는 역할도 필요 없어지지 않을까 싶었어.
사실 우리 부족에 '잠들지 않는 용사'가 있는 건 마물뿐 아니라 주변 마을도 경계하기 위해서거든. 그래서 그 어디와도 제대로 교류하려 하지 않아.
이번에도 대한파로 약해진 우리를 속인 것 때문에 외부에 대한 경계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
하지만 이대로라면 미래는 달라지지 않아. 아무도 믿지 않고 외부와 거리를 두고 사는 게 아니라 모두를 믿고 사이좋게 더불어 살 수 있는 날이 온다면……
텐토와: ……뭐, 그냥 그렇다고. 너무 꿈이 큰가~?
로데니퀘: 아니…… 아주 근사한 생각이야.
텐토와: 자, 그럼 결전에 대비해서 훈련해 볼까~!
너도 푹 쉬어 둬. 만에 하나, 중요한 순간에 잠들어 버리면 내가 두들겨 패서 깨울 거야!

텐토와: 앙델루한테 연락이 안 오네……. 회의가 오래 걸리나 봐.
로데니퀘: 잠들어 버리면 인간은 무력해져……. 아무리 우리를 믿더라도 제기에 대한 불안이 결정을 망설이게 만들지 않을까?
텐토와: 솔직히 나도 누군가가 제기를 악용하는 게 이 정도로 골치 아픈 일일 줄 몰랐어. 조금 다르게 썼을 뿐인데 이렇게 인상이 변하다니 말이야~
잠깐, 맞아! 제기의 용도는 쓰는 사람에게 달렸어!
그렇다면 제기를 되찾은 후에도 전과 똑같은 용도로 쓸 필요는 없는 거잖아. '잠드는 자'를 필요로 하지 않은 사용 방법을 생각해 내면……!
로데니퀘: ……그 얘기는 나중에 하자. 지금은 레오핀을 쓰러뜨리고 제기를 되찾는 게 급선무야!
텐토와: 아, 미안……. 그것보다 레오핀이 먼저라는 건…… 원래 내가 했던 얘기였지.

앙델루: 오래 기다리게 했군. 방문 계획을 거행할지 취소할지…… 신전기사단의 방침이 드디어 결정되었다.
텐토와: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어?
앙델루: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행하기로 했다. 준두족과 상의하느라 결정에 시간이 걸렸다만 그들도 흔쾌히 협력을 약속해 주었다.
따라서 방문 계획은 레오핀 요격 작전으로 변경한다! 우리 신전기사단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놈을 쓰러뜨리고 자네들의 보물도 되찾도록 하자!
텐토와: 오오~ 정말이야!? 고마워! 다 함께 레오핀을 꼭 붙잡자!
앙델루: 보다 자세한 내용을 의논하기 위해 준비가 끝나는 대로 선발대가 비공정을 타고 출발할 거다.
자네들도 오크 준두로 가서 장로 소누바누 공과의 작전 회의에 참석해 줬으면 한다.
로데니퀘: 이번에는 나도 갈래! 내 치유술이 조금은 보탬이 될 거야!
텐토와: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 맡겨 달라는…… 그런 말은 이제 하지 않을게.
나 혼자서는 아무도 지킬 수 없어……. 너와 전개전술효과없음, 모두가 필요하다는 걸 이제는 잘 알아.
그리고 애초에 내가 널 지키지 못한 탓에 제기를 빼앗겼잖아.
레오핀에게 또다시 이용당하지 않으려면 넌 계속 내 곁에 있는 편이 나아.
그럼 우리도 출발하자. 장로 '소누바누'를 만나러 가는 거야!

소누바누: 오셨군요, 오셨군요, 인간 용사여……. 구름바다의 평화를 어지럽히려는 자들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준두가 나서야 할 때. 수상한 잠을 옮기는 사악한 기운을 우리의 춤으로 날려 버리고 평온한 햇살을 맞이합시다.
텐토와: 난 텐토와야. 잠을 쫓을 수 있다니 엄청 대단한 춤인가 보네!
소누바누: 나중에 인간 전사들이 도착하면 우리의 춤을 몇 가지 선보이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보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로데니퀘: 아, 문화 교류가 원래 목표였지? 레오핀을 유인하는 게 진짜 목적이지만 위장은 확실하게 해 둬야겠구나.
소누바누: 그중에서도 '태양의 춤'은 자신의 힘, 동료와의 단결력을 드러내 상대가 전의를 잃게 만들지요. 인간 전사들도 배울 점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 효과를 확인하려면 실제로 마물을 상대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크 준두 바깥에서 준비 중입니다.
워낙 웅장한 춤이라서 갑작스런 장대비처럼 모두의 시선이 집중될 것입니다. 그동안에도 방심하지 않고 주위를 살펴야 하지요.
그런 다음, 그런 다음, 인간 전사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는 순서가…….
준두족 전사: 큰일이다, 큰일이다! 하늘을 나는 배가 갑자기 우리를 향해 떨어졌어!
오크 준두 바깥에서 '태양의 춤'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갑자기, 우리 머리 위로 배가 떨어졌어. 이쪽으로 오고 있던 인간 전사들의 배가 틀림없어.
다행히 우리는 피해가 없었지만……. 배에서 떨어진 인간들은 부상을 입고…… 너무, 너무, 현장은 혼란에 빠졌어!

로데니퀘: 신전기사들도 비공정으로 오고 있었지? 만약 제기로 조타수를 잠들게 했다면 추락시킬 수 있었을 거야……!
텐토와: 우리가 함정을 파려던 것까지 예상하고 레오핀이 먼저 선수를 친 건가……?
소누바누: 그렇다면, 그렇다면, 어렵게 세운 계획이 모두 물거품. 하지만 지금은 배에 타고 있던 인간부터 구조해야 합니다.
텐토와: 그래, 어서 가자!

텐토와: 만약 제기의 힘을 썼다면 레오핀은 분명 가까운 곳에 있을 거야.
우선 부상자부터 빨리 구조해야겠지만 그 녀석도 놓칠 수 없어. 이번에야말로 결판을 내자!

텐토와: 역시 여기 있었구나, 레오핀!
레오핀: 내가 올 줄 예상했잖아? 그래서 이렇게 와 준 거야, 한발 먼저.
원래는 성도를 직접 짓밟아 버릴 계획이었지만…… 가장 즐거운 순간에 방해꾼이 얼쩡거리면 흥이 깨지잖아? 그래서 그 전에 너희를 처리하기로 했지.
아무리 그래도 천하의 신전기사가 비행 중에 잠들다니……. 놈들의 평판도 바닥으로 뚝 떨어지겠는걸.
게다가 하필 떨어진 곳에 우연히도 준두족이 있었다니! 아무래도 다들 이슈가르드와 관계 맺는 일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로데니퀘: 이 사고도, 그동안 일어난 일도…… 전부 네 소행이라는 걸 알고 있어. 이슈가르드란 나라는 그렇게 쉽게 흔들리지 않아!
레오핀: 세상에, 너도 여기로 왔어? 계속 누워만 있던 '잠드는 자'께서 멀리 나들이도 하고 좋겠네.
로데니퀘: 시끄러워! 외뿔고래 제기를 써서 다른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려 하다니 절대 용서 못해!
레오핀: 까놓고 말해서…… 너희 부족도 이 제기의 힘을 마음껏 누려 왔잖아? 누군가를 희생시키면서 말이야.
오해하지는 말아 줄래? 너희의 방식이 나쁘다는 게 아니야. 오히려 존경하고 있는걸.
인간이란 정말 자유롭지 못한 생물이잖아……. 아무리 강해져도 우리는 반드시 잠을 자야 해.
하지만 이 제기가 있으면 잠이라는 족쇄를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어. 게다가 상대의 힘도 흡수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지!

텐토와: 제기를 쓰는 게 올바른 일인지 아닌지 난 몰라. 하지만 누군가를 희생시키며 살아도 혼자서는 전혀 즐겁지 않았어.
네 말대로 인간은 자유롭지 못한 생물이라서 서로에게 기대어 살고 싶어 해.
난 잘 때든 깨어 있을 때든 이 녀석과 함께 있고 싶어.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야.
제기의 힘을 완벽하게 써 버렸다면 당장은 다시 쓸 수 없을 거야. 그렇다면 지금 쓰러뜨려야 해!

레오핀: 훗, 그게 그렇게 쉬울까? ……얘들아, 나와라!

레오핀: 그럼 모두 사이좋게 멋진 꿈이나 꾸도록 해. 절대로 깨지 않을 잠 속에서 말이야!

잠들지 않는 텐토와: 이번에야말로, 제기를 돌려받겠어!
분노의 레오핀: 변함없이 기세만은 좋네. 뭐, 잘해봐.

준두족 전사들: 인간 전사들을 지켜라!!
잠들지 않는 텐토와: 준두족이 가세를……. 좋아, 한꺼번에 정리하자!
분노의 레오핀: 핫, 쓸데없는 발악을……. 딸린 혹도 있으면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준두족 전사: 지금, 지금, 우리의 춤으로 인간 전사들을 깨웁시다!
분노의 레오핀: 뭘 꾸물대고 있어!? 어서 녀석들을 박살 내!
잠들지 않는 텐토와: 전개전술효과없음은 저쪽을 지원해 줘! 나는 이쪽을 맡을게!
준두족 전사들: 드디어, 드디어, 춤의 마무리. 눈을 뜨세요, 인간 용사들이여……!

잠드는 자 로데니퀘: 다행이야……! 모두 무사히 깨어난 것 같아!
준두족 전사들: 우리는 인간 전사들을 엄호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빗속의 게일리캣처럼 조심하시기를!

잠들지 않는 텐토와: 훗, 이제 너만 쓰러뜨리면 된다. 각오해라, 레오핀!!
훗, 이제 너만 쓰러뜨리면 된다. 각오해라, 레오핀!!
분노의 레오핀: 이거 참, 어쩔 수 없네……. 그럼 내가 직접 상대해 주지!
제기로 흡수한 생명력…… 얼마나 강력한지 시험해 봐야겠어!
받아랏!
이거 대단한걸, 힘이 흘러넘쳐……!!
잠들지 않는 텐토와: 마음이 없는 힘 따위…… 내게는 통하지 않아!
잠드는 자 로데니퀘: 다른 이를 지킬 각오도 없는 사람에게 이 제기를 가질 자격은 없어!
잠들지 않는 텐토와: 전개전술효과없음, 나눠서 처리하자! 너는 저쪽을 부탁해!
잠드는 자 로데니퀘: 둘 다 고마워! 바로 치료할게!

레오핀: 제기에 가득한 마력이 느껴져…….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나 보군!
자, 모두 코~ 잘 시간이야. 받아라, 외뿔고래 제기의 풀 파워를!

잠들지 않는 텐토와: 아직이다…… 지켜내겠어……!
우오오오옷!!
잠드는 자 로데니퀘: 나는 괜찮아. ……텐토와는!?
분노의 레오핀: 제기의 힘으로부터 동료를 지켰다고!? 말도 안 돼,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젠장…… 이봐, 너희들! 적어도 저 녀석만이라도 해치워!
준두족 전사: 우리의 춤으로 쓰러진 전사를 일으키겠습니다! 그 동안 여러분은 엄호를 부탁드립니다!
잠드는 자 로데니퀘: 이번에는 우리가 텐토와를 지킬 차례야! 모두의 힘을 합쳐 이겨내자!
잠드는 자 로데니퀘: 자, 텐토와, 일어나! 너는 모두를 지키는 '용사'니까!
잠들지 않는 텐토와: 고마워, 전개전술효과없음, 로데니퀘……. 준두족들도 고마워!
준두족 전사들: 그럼, 그럼, 우리는 저쪽을 지원하러 가겠습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도 같은 무운이 있기를!
분노의 레오핀: 말도 안 돼…… 인간은 졸음에 저항할 수 없어. 그런데 저 녀석들은 어떻게……!?
아직 멀었어……. 이건 어떨까!?
잠들지 않는 텐토와: 제멋대로 날뛰는군……. 이런 게 네가 원하는 자유냐!?

레오핀: 젠장, 이거 큰일이군. 일단 후퇴할 수밖에 없어……!
텐토와: 놓치지 않겠다!
레오핀: 쳇, 방해하지 마라!

텐토와: 지금이야!
레오핀: 안 돼, 제기가!



텐토와: 이제 잘 시간이다, 레오핀!
'잠들지 않는 용사'가 너에게 편안한 잠을 내리노라…….
로데니퀘: 해냈구나!

텐토와: 그래, 그보다…….
어이~ 전개전술효과없음! 괜찮아?
……나 참, 하여간 대단해. 이런 순간에도 웃고 있다니!

로데니퀘: 앗, 전개전술효과없음이 깨어났어~!
텐토와: 이제 괜찮아 보이네, 전개전술효과없음. 수호자로서 너의 각오는 똑똑히 보았어.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레오핀은 내가 확실하게 쓰러뜨렸어. 외뿔고래 제기도 되찾았으니 사건 해결!
로데니퀘: 큰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준두족이 도와줘서 먼저 이슈가르드로 옮겼어. 정말 고마워!
준두족 전사: 역시, 역시, 훌륭한 전투 실력이군요! 두툼하게 껴입은 게일리캣처럼 견고한 방어…… 감동했습니다!
텐토와: 너희야말로 굉장했어! 나도 준두의 춤을 배워 볼까?
아, 네가 자는 사이에 소누바누에게 인사는 해 뒀으니까 신전기사단 본부로 '앙델루'를 만나러 가자.

앙델루: 오오, 어서 오게! 이번 일은 자네들 덕분에 사망자 없이 레오핀을 처치할 수 있었다.
텐토와 공, 로데니퀘 공, 그리고 전개전술효과없음 공……. 우리 신전기사단을 대표해서 감사하는 바다!
텐토와: 됐어, 고마운 사람은 우리야. 애초에 우리가 제기를 도둑맞는 바람에 시작된 일이고…… 신전기사와 준두족의 교류까지 방해해 버렸는걸.
앙델루: 결과적으로 준두족 방문 계획은 취소되었지만 이번 일로 양측의 유대는 오히려 깊어졌지. 결코 방해되지는 않았다.
구름바다로 떨어졌다는 레오핀의 생사는 알 수 없다만 힘을 잃은 이상, 위협은 사라졌다고 봐야겠지.
민중들 사이에 불안이 확산될 염려가 사라졌으니 제기의 정보도 공개될 예정이다. 우리 신전기사단의 명예도 곧 회복되겠지.
앞으로도 오래오래 주변 부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이슈가르드의 미래를 위해 매진할 생각이다. 물론 자네들도 함께……!
텐토와: 만약 모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불러 줘. 다음번에는 우리가 힘을 보탤게!
그럼 우린 이제 투랄 대륙으로 돌아갈게. 정말, 정말 고마웠어!
돌아가는 길에도 툴라이욜라에 들르려고. 너도 투랄 대륙으로 돌아갈 거면 '샤바야브체'에서 만나자.

로데니퀘: 앗, 전개전술효과없음! 여기서 만나서 다행이야.
우리도 방금 도착해서 제기를 되찾았다고 브루케부에게 알렸어.
툴라이욜라, 이슈가르드…… 바깥세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모두에게 정말 큰 신세를 졌어.
어머? 무슨 생각을 하길래 표정이 그렇게 복잡해?
텐토와: 아니, 그게…… 이번 여행을 하면서 쭉 생각했어.
우리 부족은 외부인과 어떤 교류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신전기사단과 준두족처럼…… 손을 맞잡고 난관을 극복하는 길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앙델루도 이번 사건으로 양측의 유대가 오히려 깊어졌다고 했잖아? 그런 말을 할 만큼 상대를 믿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야.
텐토와: 그리고 가장 감동했던 건 마지막에 주저 없이 제기 앞을 가로막은 녀석……
전개전술효과없음, 너야.
동료를 믿고 뒷일을 맡긴 채 웃는 얼굴로 쓰러진다……. 그렇게 싸울 수도 있다는 걸 배웠어.

아~ 듣고 보니 그런가……? 그때는 필사적이라 아무 생각도 안 났어.
하지만 단순히 동료만 있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니지. 아직 적대 관계에 있는 다른 부족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관계를 개선할 생각이야.
그래서 다가오는 위협에도 모두 함께 맞설 수 있게 된다면 잠들지 않는 용사'도 '잠드는 자'도 필요하지 않게 될 테고…….
누구나 안심하며 평범하게 잠들고 깨어날 수 있는…… 그런 나날들이 올지도 모르니까.
로데니퀘: 그럼 나와 텐토와가 함께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겠네!
텐토와: 어? 어어, 그렇지……!
로데니퀘: 그럼 이제 우린 마을로 돌아갈게. 아직 편지를 보내지 않았으니 제기를 되찾았다고 얼른 알려 줘야지!
텐토와: 잘 지내, 전개전술효과없음!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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